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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축제 과(過)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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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0-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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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경북도내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축제를 여느라 야단법석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특히 올해는 정도가 심하다. 이는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대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선거법상의 각종 규제가 따르는 선거전 60일에 해당하는 오는 20일 이전에 행사를 마치려는 생각에서다.

이에따라 지금 각지자체 공무원들은 물론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단체장과 기관장들은 파김치가 되게 마련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영주시에서 공무원 1명이 과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주시의 한공무원은 지난 9월이후 주말과 공휴일에 제대로 쉬어본 날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 6,7일은 물론 다가오는 주말과 일요일에도 경북도내에는 20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예정 돼 있다. 과히 축제공화국이라 불리 울만 하다.

그럼 각지자체마다 왜 이렇게 축제에 매달리고 있을까? 바로 표로 연결시키기에는 이만한 기회가 없다고 단체장들은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행사비용을 선거비용처럼 단체장 개인이 부담할 필요도 없고 일시에 수많은 유권자를 모으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행사장은 원래의 행사취지를 살리일 보다 단체장을 추켜세우는 일과 박수를 받는 순서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진행 된다.

당연히 행사장은 유세화장화 되고 단체장은 어느새 연예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소신껏 일열심히 하라고 뽑아 놓은 주민들로서는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정부의 의지도 부족하다. 행자부는 경쟁력이 없는 축제를 정리해 나가겠다고 큰소리 쳤지만했 용두사미 격으로 끝나고 오히려 변형된 축제만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축제를 치루고 난후 평가에도 문제가 있다. 참석자 수를 주된 평가항목으로 치는 바람에 참여인원 뻥튀기는 다반사이며 행사내용도 공연위주여서 연예인들 출연료만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픈 행사, 지역마다 특성을 살려 이곳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공무원만 혹사시키는 축제, 주민은 안중에 없고 자신의 공만 알리려는 행사,축제를 위한 축제는 지자체 스스로 정리해야 할 시점이 왔다.

분주한 만큼, 들인 비용만큼 알찬 축제로 자리잡아 가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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